안녕하세요! 공돌이 첨삭입니다. 이번 게시물에서는 LG 에너지 솔루션 최종 합격 까지의 취업 준비 과정과 전략에 대해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1. 지원자 주요 스펙
학교 : 부경인아 (학사 19-23, 석사 24-25)
나이 : 26
학과 및 학점 : 재료공학과 / 학사 학점 - 4.11 / 석사 학점 - 4.5
자격증 : ADSP, 컴활 1급
어학 : 오픽 IH
특이사항 : 2024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생, 2023 대한금속재료학회 학생포스터발표 우수상 등, 특허 출원
석사 연구 주제 : IoT 기반 웨어러블 스마트 센서 제작, SCI 논문 게재
2. 취업 준비 및 자소서 작성 전략
우선, 스펙은 전부 갖춰져 있는 상태. 말 그대로 원석을 잘 다듬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량적인 스펙은 탄탄히 갖춰져 있었기에, 취업 준비를 위해 별도 활동을 할 필요 없이 자소서에서 직무 역량과 지원 동기만 설득력 있게 어필한다면 충분히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먼저 연구 내용을 상세히 듣고, 이 경험이 어느 분야에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 함께 분석해보았습니다.
지원자 분은 IoT 기반 웨어러블 스마트 센서를 직접 제작한 경험이 있었고, 초기에는 센서 기술 자체에 집중해서, “이걸 어떤 분야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또 센서 회로를 구현하기 위해 직접 레이저 공정을 설계한 경험도 있으셨는데, 이걸 바탕으로 ‘공정 설계’ 직무에 지원하고자 하셨죠.
다만, 일반적인 반도체 공정처럼 나노 단위 PR 도포나 식각이 아닌, mm 단위의 CO₂ 레이저를 이용한 회로 제작 경험이다 보니, “과연 이게 반도체 공정설계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을까?”라는 고민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이 오히려 차별화 지점이라고 봤습니다. 단순히 레이저로 회로를 그리는 데 그친 게 아니라, 공정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열로 인한 소재 변형을 스스로 분석해 그에 맞게 조건을 조절하셨던 경험이었고 이건 그냥 공정 설계 경험을 넘어서 소재의 열변형을 예측하고 제어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반도체 분야에서는 공정 설계 역량과 함께 소재 열변형 제어 역량을 통해 차별화 하고자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분야에 국한짓기보다는, 이 열제어 역량을 용접 공정과 연결해보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CO₂ 레이저는 용접 분야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고온 환경에서 소재가 어떻게 변형되는지를 제어하는 게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CO₂ 레이저에 대한 이해 + 소재 열변형에 대한 감각 + 공정 설계 경험까지 더해서 반도체뿐 아니라 차량, 조선, 배터리 등에서 사용되는 레이저 용접 공정까지 확장해서 역량을 어필할 수 있도록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국알박, 스태츠칩팩코리아, 한화큐셀은 물론 용접에 대한 이해가 활용될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 HD현대, 기아 자동차까지 서류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정량적인 스펙이 우수하신것도 한몫 한 것 같습니다 :)
3. 면접 준비 전략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인적성 시험 일정이 겹쳐 준비한 한 기업의 탈락으로 인해 최종 면접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한국알박, LG에너지솔루션, HD현대 세 곳의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이 중 LG에너지솔루션 면접 준비 전략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직무 역량
면접에서는 자소서와 다르게 ‘억지 어필’로 보일 수 있는 요소를 지양하고, 석사 연구와 지원 분야 간의 연관성이 어느 정도 존재함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강조했습니다. 연관성이 부족해 역량이 떨어져 보이는 부분은 SCI 논문 게재, 특허 출원, 학회 수상 등 성과를 강조하며 보완하였습니다. 특히 대통령과학장학생으로 선정된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 역량과 태도를 어필하였습니다.
2) 기업 및 산업 관심도
연구와의 연관성을 충분히 어필하면, 기업 지원동기에 대해 굳이 자세히 묻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이에 대한 전략은 검증 질문을 잘 대처하는 방식으로 준비하고자 하였습니다. 실제로 면접에서는 경험에 대해 세부적으로 물어보고, 직무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직무 질문이 심화적으로 나왔습니다.
실제 질문 : 레이저로 금속을 절단하기 위해서 파장대는 어떻게 설정? Furnace와 비교했을 때 레이저와의 장점, 레이저 가공시 다양한 소재 사용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실험하고, 적합한 소재 평가했냐.
3) 인성적 요소
인성은 항상 강조하지만, 직무 내에서의 역량 보다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조직 융화적인 성격이 드러나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이에 맞게 준비하였습니다. 직접적으로 "저는 성격이 좋습니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실제 경험을 통해 은연중에 드러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어필하는 방향으로 연습하였죠. 단순히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을 희생할 줄 알고 타인을 존중하며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으로 보이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압박 상황을 조성하는 면접 방식이 많기 때문에, 지적을 받았을 때 반박하지 않고 오히려 그 내용을 인정하면서 부드럽고 유연한 태도로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에 맞춰 전반적인 대응 전략을 구성하였습니다.
압박 상황 예시와 답변 과정(예시입니다 실제 X) :
Q. 왜 동료가 잘되면 불안했나요? 같이 가는 게 맞지 않나요?
A. 맞습니다. 당시에는 경쟁심이 앞서서 '내가 밀리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감정이나 행위는 좋지 않을 수 있어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 압박 질문의 강도는 위에서 언급한 것보다 훨씬 더 높았습니다. 협업 경험을 묻고, 그 안에서의 갈등 상황은 무엇이었는지, 갈등의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어떻게 해소했는지,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됐던 거 아니냐”는 식으로 계속해서 파고들며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경험 하나에 대해 굉장히 철저하게 검증하고, 인성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반례를 만들어가며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방식이었죠. 면접을 마치고 나와서는 멘티분이 “시원하게 말아먹었다”고 하셨지만 복기 내용을 보고 저는 오히려 합격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다만, 괜히 희망을 심어드렸다가 탈락할 경우 실망이 커질 수 있기에 말을 아꼈습니다.. 결과는 .. 합격!
4. 정리
결과적으로 배터리 관련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LG에너지솔루션 개발 직무에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산업별로 너무 좁게 한정짓기보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원 분야에 정말 딱 맞는 FIT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정량적인 스펙을 일정 수준 갖추고, 면접에서 연관성을 무리 없이 설명할 수 있으며, 직무에 대한 열정과 조직 융화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히 합격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한 분의 회사생활을 또 응원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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